직지, 최고(最古) 뒤의 단면
현존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은 ‘최고’라는 타이틀로 인해 재조명 받을 수 있었다. 서양의 인쇄법 개발자인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본 성경보다 78년 앞선 1377년에 만들어졌던 것이다. 그런데, 이 시대 직지를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? 우리는 알고 있다. 세상으 바꿔놓은 것은 직지가 아닌, 구텐베르크의 인쇄법임을 말이다. 이 차이를 만든 것이 무엇일까? 목적 자체가 상업적이었던 구텐베르크가 더욱 능동적인 개발을 했기 때문일까? 아니면, 기독교, 불교의 차이일까? 그것보다는 차라리, 문자의 한계가 더 설득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. 구텐베르크가 이용한 문자는 무엇일까. 바로 알파벳이다. 알파벳의 경우, 주조해야 할 금속활자가 A, B, C, D에 몇 가지 부호들을 더해도 60여개 뿐이다..
2021. 11. 3.